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털 뉴스의 오늘과 내일'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친박 獨自후보론'에... 김무성측 "유감" 표명]

새누리당이 16일 포털 사이트 뉴스의 공정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포털 뉴스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측은 토론자로 초청됐지만 불참했다.

참석자들은 포털이 정치적 편향성을 해소하고, 뉴스 콘텐츠 선정과 배열 등의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포털들의 뉴스 유통 문제 때문에 좋은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들은 점점 채산성이 떨어지는 반면, 적은 인력으로 남이 쓴 뉴스를 빨리 베끼고 '어뷰징'(동일 기사를 반복 전송하는 것) 등을 하는 언론사들이 많아지는 것"이라며 "포털 뉴스 검색 결과와 순서 배치 등에 대한 알고리즘을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포털의 비즈니스 모델은 뉴스를 통해서 들어온 트래픽(방문자 유입량)을 해당 언론사로 넘기는 구조가 아니라 포털 안에 가두는 것"이라며 "이를 '가두리 양식'에 비유하기도 한다"고 했다. 구글 등 외국 회사에서는 포털 내 뉴스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돼 기사를 볼 수 있도록 한 반면, 우리는 포털 사이트 내에서 기사 내용을 그대로 보게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새누리당 부설 여의도연구원의 의뢰로 포털 뉴스의 편향성 연구 보고서를 냈던 최형우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올 1~6월 인터넷 포털의 모바일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5만237개 표본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라며 "부정적인 표현이 여당 쪽에 27% 많았다. 정부를 포함하는 범여권을 보면 약 10배의 차이로 (야당보다) 부정적인 표현이 많았다"고 했다.

허승호 한국신문협회 사무총장은 "인터넷에 기사를 올리는 매체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사실"이라며 "포털이 (자신들의) 공정성을 믿게 하려면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뉴스를 노출하는지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처방이 필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언론사의) 뉴스는 우리 사회의 공적 담론에 관한 것인데, 포털의 소비는 연예·스포츠 뉴스"라며 "포털 덕분에 국민들의 뉴스 소비는 커졌지만, 뉴스 질은 많이 떨어졌다. 특히 연예 뉴스 등은 절반 이상이 '~카더라' 뉴스 아니냐"고도 했다.

이날 토론회 축사를 위해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의도했든 안 했든 중립적 정보의 흐름을 결과적으로 왜곡한다면 국민이 왜곡된 시각을 갖게 될 우려가 크다"며 "포털이 '악마의 편집'을 통해 진실을 왜곡하거나 과장된 기사를 확대 재생산함으로써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국회 교문위 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 "포털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사람의 사고를 형성하고 여론을 만들 수 있는 프레임 자체를 독점 운영하고 있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긴요하다는 의견이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당초 네이버 측에서 유봉석 미디어플랫폼 센터장, 다음카카오에서 이병선 이사가 오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전날 두 회사는 토론회 내용·구성의 편향성과 17일 국정감사 증인 출석 준비 등을 이유로 불참을 알려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