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파발 검문소에서 경찰관이 의경에게 권총을 겨누는 장난을 치다 격발돼 의경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총기를 손질하던 경찰 간부가 의경에게 소총을 겨눴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제5기동단은 구파발 검문소 총기 사건이 발생하기 사흘 전인 지난달 22일 기동단 내 생활관에서 총기를 손질하던 기동소대 소대장 A 경위가 소대원인 B 상경에게 K-2 소총을 겨눴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당시 생활관에는 10여명의 의경이 있었다. 기동단의 자체 조사에서 B 상경과 일부 의경은 “총기 점검을 하던 중 A 경위가 장난을 치며 닦고 있던 소총을 B 상경에게 겨눴고, 격발까지 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소총엔 실탄이 장전돼 있지 않았고, 생활관 내에도 실탄이 비치돼 있지는 않았다.

기동단은 A 경위를 소대장 업무에서 배제했다. 그러나 A 경위는 “하늘을 향해 총구를 겨누기 위해 들어 올린 것일 뿐, 안전수칙을 어기고 의경에게 겨눈 것은 아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동단 관계자는 “소대원들의 진술이 제각각이고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재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