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통일나눔펀드에 동참했다. 경기도 광주 퇴촌 '나눔의집'(이사장 월주 스님)에 사는 할머니 10명은 31일 통일나눔펀드에 월 1만원 기부를 약정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통일나눔펀드' 동참 -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통일나눔펀드에 동참했다. 31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유희남 할머니 등 10명은 통일나눔펀드에 월 1만원씩 기부를 약정하면서“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통일의 길을 닦아놓아야 후손들이 곤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나눔의 집’에서 이옥선(왼쪽 둘째) 박옥선(왼쪽 넷째) 할머니가 안신권 소장(오른쪽 둘째) 등 직원들과 함께 통일나눔펀드 기부 약정서를 들고 있는 모습. 안 소장과 직원들도‘나눔의 집’이름으로 기부를 약정했다.

유희남(87) 할머니는 "일본 아베 정부가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인하고 저렇게 나오는 것은 우리를 얕보고 하는 짓이다. 우리가 통일이 돼 있다면 일본이 저러지 못할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도와야지"라고 말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10박 11일 일정으로 1일 미국을 방문하는 강일출(87) 할머니는 "통일을 위해 나라도 힘쓰고 국민도 모두 힘을 써야 한다"며 "우리가 얼마나 살지, 통일이 언제 될지 몰라도, 우리가 길을 닦아놔야 후손들이 또 곤란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월주 스님의 권유로 펀드 기부에 참가했다.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은 "할머니들은 늘 보이지 않는 분들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며 "그에 대해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많다"고 말했다.

월주 스님

월주 스님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또 다른 NGO '지구촌공생회'도 월 100만원씩 통일나눔펀드에 기부하기로 했다. 불교계 원로인 월주 스님은 북한을 10차례 방문하는 등 대북 지원에 앞장섰으나 2006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대북 지원 활동을 접었다. 월주 스님은 31일 "2006년 이후로는 상징적으로만 북한을 도왔는데 최근 들어 영유아나 임산부, 결핵 환자 등 취약 계층의 건강 등 주민들의 생활이 너무 어려워져 안타까웠다"며 "투명하게 인도적으로 북한 주민을 지원하고 평화적 통일 기반 조성을 위한 통일나눔펀드가 출범해 참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