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친선 특급'은 한반도에서 유라시아 대륙까지 직통 철도 노선을 건설하겠다는 한국과 러시아의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줬습니다."

26일 오전(현지 시각) '유라시아 친선 특급'이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종착역(시발역)인 모스크바 야로슬라블역에 도착하자 러시아철도공사 블라디미르 야쿠닌 사장은 내·외신 기자 50여명을 앞에 두고 이렇게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야쿠닌 사장은 이날 직접 플랫폼에 나와 친선 특급을 반겼다. 그는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 간 철도를 복원해 석탄을 수송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최근엔 북한 내 철도 복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환영식 - 최연혜(안경 낀 여성) 코레일 사장과 조태용(꽃바구니 든 남성) 외교부 제1차관, 블라디미르 야쿠닌(회색 정장 남성) 러시아철도공사 사장이 26일 모스크바 야로슬라블역에 도착한 ‘유라시아 친선 특급’ 열차 승무원들에게 꽃바구니를 전달하고 있다.

야쿠닌 사장은 남북 철도 연결과 관련해 "나진~하산 노선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일부로 앞으로 한반도가 철도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과 직접 연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정부가 북한의 반대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에 실패한 것을 두고는 "한국이 OSJD의 정회원이 돼야 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유라시아 친선 특급'이 야로슬라블역에 온 것을 계기로 역의 이름을 '유라시아역'으로 바꾸거나 병기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저녁 주러시아 대사관 주최로 열린 환영 만찬에선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참가자 등 300여명에게 깜짝 선물을 했다.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실제로 서울에서 베를린까지 열차를 탈 수 있는 승차권이었다. 최 사장은 "'유라시아 친선 특급'이 달려온 것처럼 대륙 철도는 꿈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