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있었다. 제주 산간 지역에는 최대 1423㎜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졌고, 전남 지역에서는 초속 30m의 강풍이 불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남 강진에선 공사 중이던 황토 가건물이 무너져 1명이 사망했다. 전남 지역에선 5척의 어선이 침몰하고, 비닐하우스 등이 파손되는 등 농작물에 피해가 있었다. 전국적으로 가로수 11그루가 쓰러지고, 신호등·가로등 13개도 부서졌다. 제주도에선 석축이 붕괴되는 사고가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12일 오후 8시까지 제주, 김포 등 12개 공항에서 574편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제주공항에서 202편, 김포공항 153편, 김해공항 129편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제주와 목포를 잇는 해상 항로 등 93개 항로 164척의 여객선이 운항을 하지 못했다. 제주 서귀포 산방산도로는 낙석 위험으로 진입이 통제됐고, 해안가 195곳도 출입이 통제됐다.
해경본부와 각 지자체는 전국적으로 어선 2만6530척을 대피·결박 조치하는 등 태풍에 대비했다.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는 지자체 공무원 303명을 배치했다.
태풍이 중국 동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중국 저장(浙江)성 일대에서만 191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지역에선 강풍과 함께 최대 321㎜의 폭우로 무너지거나 파손된 가옥도 1000여 채에 달했다. 저장성에서만 농어업 분야에서 36억2000만위안(약 6600억원)의 손실이 나는 등 모두 58억6000만위안(약 1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하이(上海)시에서도 태풍이 몰고 온 강력한 비바람으로 인해 농민공 등 16만3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고속철도 운행이 중단되고 항공편 1200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이번 태풍으로 일본에서는 20여명, 대만에서는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