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9일(현지 시각) “한국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지속 감염국가가 아니다”고 밝혔다.

WHO에서 메르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피터 벤 엠바렉 박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럽 UN본부 브리핑에서 “지속감염 상태는 질병 원인을 추적하지 못하고 통제도 못하는 상태에서 계속 발병하는 상태”라며 “한국은 최초 감염 사례가 계속 번지는 것으로 지속 감염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보건 당국은 현재 모든 감염·접촉 사례를 추저갛고 있다”며 “지금까지 발생 환자는 모두 병원 내 감염이고 아직 지역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엠바렉 박사는 메르스 변종 가능성에 대해서도 “바이러스는 항상 전염되면서 조금씩 변하지만 얼마나 변하느냐가 문제”라며 “한국에서 발병한 메르스는 일반적인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이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한 것에 대해선 “10년 전 사스(SARS) 등으로 큰 고생을 한 홍콩 보건당국이 엄격한 조치를 한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이런 조치를 할 필요는 없으며, WHO는 여행 자제 등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엠바렉 박사는 빠른 시일 안에 메르스 백신이 개발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그는 "현재 중동에서 메르스의 원인으로 알려진 낙타를 대상으로 새로운 백신 실험을 하고 있고 곧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도 할 예정"이라며 "전 세계 여러 실험실에서도 직접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