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이 25일 단양 시멘트공장 채석장 대형 구멍에 매몰된 덤프트럭을 크레인을 동원해 끌어올리고 있다.

충북 단양의 시멘트공장 채석장에서 50t짜리 초대형 덤프트럭이 공사 현장에 조성해놓은 작업용 대형 구멍 40m 아래로 추락, 경찰과 소방 당국이 이틀째 구조 작업 중이다.

25일 충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 30분쯤 단양군 매포읍 상괴리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채석장에서 50t 덤프트럭이 석회석 운반용으로 파놓은 40m 깊이의 대형 구멍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 김모(45)씨가 매몰된 채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소방본부는 사고 직후 현장에 있던 소형 크레인을 동원해 구조 작업에 나섰으나 실패하자, 인양 능력 200t 규모의 크레인 2대를 추가 투입해 25일 오전까지 인양 작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해 작업을 중단했다. 소방본부는 “덤프트럭이 워낙 대형인 데다 구멍 속 바위들 속에 깊이 박혀 있어 현 장비로는 인양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2차 사고를 우려해 작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 오후 4시쯤 출발한 500t과 400t짜리 초대형 크레인 2대가 현장에서 도착하는 대로 밤늦게 다시 인양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조선db

사고가 난 채석장 대형 구멍은 산 정상에서 캐낸 석회석을 밑에 있는 시멘트공장으로 내려보내기 위해 업체 측이 조성한 지름 10m, 깊이 90m가량의 원통형 석재 운반 통로로, 사고 당시 절반 이상은 석회석으로 차 있는 상태였다. 현장에서 채굴한 석회석 덩어리는 대형 구멍과 연결된 지하 공간에서 1·2차 파쇄 과정을 거쳐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바로 옆 시멘트공장 원료 저장 시설로 운반된다.

사고가 난 덤프트럭은 바퀴 지름이 2m50㎝에 달하고 일반 도로가 아니라 채석장과 광산 등에서만 사용하는 초대형 특수 차종으로, 독일에서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멘트 주원료인 석회석을 임시 저장하는 대형 구멍에 석회석을 붓던 덤프트럭이 빠진 것”이라며 “구조 작업이 끝나는 대로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