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재의 70% 이상은 불교문화재. 한국 불교의 뛰어난 보물들을 만나는 것은 '템플스테이'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서울 불교중앙박물관을 중심으로 하는 사찰박물관은 전국 각지 35곳에 이른다. 불교계에서는 성스런 보물을 보관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성보(聖寶) 박물관'이라 부른다.

본래 목표는 도난과 화재 위험으로부터 문화재를 안전하게 보존하는 것. 사찰박물관이 조성된 직접적 계기는 1995년 발생한 순천 송광사 보물 제1043호 '16국사 진영' 13점 도난 사건이었다. 도둑들이 송광사 국사전 벽을 부수고 들어가 문화재를 훔쳐간 사건으로, 엄중한 사찰 불교문화재 보존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후 문화재청과 조계종단이 뜻을 모아 사찰박물관을 짓기 시작했다. 대부분 경관이 빼어난 산사(山寺)에 자리 잡고 있어 문화재와 전통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1 불교중앙박물관 전시실 모습/ 2 무구정광대다라니경(불교중앙박물관·국보 126호) / 3 통도사 성보박물관 중앙홀의 괘불(보물 1562호) / 4 해인사 건칠희랑대사 좌상(보물 999호) / 5 석가탑 사리장엄구(불교중앙박물관·국보 126호) / 6 송광사 보조국사 진영(보물 1043호) / 7 종이류를 보존 처리하는 모습 / 8 월정사 성보박물관 내부 / 9 송광사 목조삼존불감(국보 42호)

35곳 성보박물관의 견인차-불교중앙박물관

서울 종로구 조계사 곁의 불교중앙박물관은 조계종 총무원이 만든 한국 불교 대표 박물관이다. 개별 사찰이 보존하기 어려운 문화재를 수장·전시하고, 각 지역 성보박물관을 지원하고 이끌어주는 역할도 한다. 1966년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현존 세계 최고(最古) 목판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이 이곳에 있다. 매년 다양한 특별전도 진행한다. 지금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8월 16일 까지 '불전장엄, 붉고 푸른 장엄의 세계'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사찰의 불전(佛殿)을 장식하는 다양한 문화재를 만나는 전시다. 보존처리실이 있어 불교 문화재를 관리·점검할 뿐 아니라 훼손된 문화재를 복원하는 기능도 한다.

통도사 성보박물관

불보사찰(佛寶寺刹) 통도사의 성보박물관은 그 규모와 소장 유물의 양이 방대한 사찰박물관의 선두주자다. 설립을 준비할 때부터 불화(佛畵) 전문박물관을 목표로 맞춤형으로 설계됐다. 야외 법회에 쓰이는 초대형 불화인 괘불을 상시 전시하며, 매년 봄·가을 2회에 걸쳐 전국사찰 소장 괘불 특별전을 연다. 통도사 전각에 봉안되었던 불화들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밑그림인 초본, 불화에 쓰이는 안료 등도 전시해 이해를 돕는다.

◇정신적 기반-해인사 성보박물관

해인사는 한국 불교의 삼보사찰 중 법보사찰(法寶寺刹)로 불린다. 불교 정신을 기반으로 세워진 민족의 보배이자, 세계문화유산 팔만대장경과 판전 등 수많은 불교 관련 유물이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해인사만의 특징을 살려 '목판인쇄전문박물관'으로의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소장 중인 대표 유물로는 목조희랑조사상을 비롯해 보물 5건 8점이 있다.

문화소외지역 탈피-월정사 성보박물관

월정사가 있는 오대산은 삼국시대 말부터 불교 신앙의 중심지였으며, 특히 불교 진리의 상징인 문수보살이 계신 것으로 알려진 문수신앙의 중심 성지였다. 그래서 조선전기 상원사 문수동자상 복장유물 등 문수신앙과 관련된 유물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전통지화, 전통등 만들기 등 체험 교육 프로그램이 탄탄해 방문 관람객 숫자도 많다.

가장 중요한 건 사람-송광사 성보박물관

송광사는 삼보사찰 중 승보종찰(僧寶宗刹)로 불린다.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을 비롯하여 조선초기 고봉국사 등 16국사를 배출한 사찰이다. 국보로는 목조삼존불감 등 4건 4점, 보물은 21건 178점을 소장하고 있다. 비지정문화재를 포함하면 소장 문화재 수는 2만 점에 달한다. 전문 학예연구사들을 고용해 문화재 보존과 사료 연구에 힘쓰며, 연구원 인턴제를 운영하는 등 문화재 보존 인력도 양성한다.

친숙함으로 만나다-용주사 효행박물관

용주사는 본래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를 기리기 위해 지은 융릉의 능찰로 지어졌다. 효(孝)사상이 살아 숨 쉬는 효행 근본사찰이다. 박물관에 소장된 보물 제 1754호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정조의 부모에 대한 지극한 효심을 바탕으로 당대 최고 장인들이 조성해 예술적 가치가 높다. 어린이와 청소년 효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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