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입으로 물어 씹어 먹는 게 힘들다? 그렇다면 치매 위험 징조로 봐야 할지 모르겠다. 치아의 씹는 힘이 약해지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77세 이상 노인 557명을 대상으로 씹는 힘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뇌 건강 상태와 치아 손상 정도를 측정해서, 씹는 힘과 인지 능력을 살펴봤다. 그 결과, 음식을 씹는 힘이 약한 노인들이 지적 기능 손상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아 개수가 적거나 없으면 씹기가 어렵고, 씹는 횟수도 줄고, 씹는 힘도 약해진다"며 "그 과정에서 뇌 혈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인지 기능이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성향은 자연 치아이건 임플란트 같은 인공 치아이건 별 상관 없이 일관되게 나왔다.

구강과 뇌 건강 연관성과 관련해, 매일 양치질을 잘 하는 사람이 치매에 적게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은퇴자 마을에 사는 5468명(평균 81세)을 대상으로 1992년부터 2010년까지 양치질 습관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관찰한 18년 동안 1145명에게서 치매가 발생했다. 이를 토대로 둘의 상관성을 조사해보니, 양치질을 게을리하는 여성은 매일 꾸준히 하는 여성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65% 더 높았다. 남성은 22% 더 높았다. 연구팀은 매일 치아를 열심히 닦는 것은 치아 건강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을 잘 닦고 관리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나이 들어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스케일링하는 것은 위생 상태를 청결하게 하여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도 있다. 하루 양치질 횟수를 두 배로 늘리면 그만큼 잇몸병과 폐렴으로 입원할 확률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후 양치질은 음식에 대한 미각 감도를 떨어뜨려, 과식을 막는 데도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