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개막(2018년 2월 9일)이 1000일 앞으로 다가왔다. 1988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국내에서 다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을 준비할 시간이 채 3년도 남지 않았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선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개·폐회식 총감독 선정 지연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당초 개막 D-1000인 16일에 대회 개·폐회식 총감독을 발표하겠다고 여러번 약속했다. 앞서 조직위는 국내외 문화·예술계 전문가들로 '총감독 추천위원회'를 꾸려 1차로 36명의 후보를 추천받은 다음 2차로 최종 14명의 후보로 압축했다. 지난달 초 1차 인터뷰를 진행하고, 얼마 전엔 행사 연출안을 평가했는데,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했다. 조양호 조직위원장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더 적합한 방법을 마련해 이른 시일 안에 총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날 평창 패럴림픽(2018년 3월 9일~18일)의 개·폐회식 총감독으로 이문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을 선임했다.

◇설 연휴에 테스트 이벤트?

내년 초부터는 평창 대회 시설과 운영을 점검하는 '테스트 이벤트'가 이어진다. 첫 대회는 내년 2월 6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리는 FIS (국제스키연맹) 남자 월드컵(활강·수퍼대회전)이다. 그런데 대회 기간이 음력설(2월 8일) 연휴와 겹친다. 교통 체증이 심한 때라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들의 수송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민족 대이동 기간에 수백명에 이를 대회 운영 인력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평창조직위와 대한스키협회가 애초에 테스트 이벤트 날짜를 FIS 대회 일정에 맞추느라 국내의 명절을 고려하지 않은 탓이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 결승선 부근에 사는 지역 주민(28가구 80여명) 이주와 보상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중봉 주민대책위원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사업 시행자(강원도)는 주민들이 조속히 재정착할 수 있게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메달밭 빙상… 잡음은 여전

작년 5월부터 1년간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을 지도했던 여준형(31) 코치는 최근 대한빙상연맹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지난 2월 ISU(국제빙상연맹) 월드컵 마지막 6차 대회를 마치고 숙소에서 맥주를 마셨다는 이유로 상벌위에 회부되면서 이런 징계를 받았다. 그동안 빙상연맹은 지도자나 선수들이 대회를 마치고 가볍게 술을 마셨다고 해서 문제 삼은 적이 없었다.

여 코치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에서 5개 종목 중 3종목 금메달을 이끌었다. 여자 종합 챔피언도 최민정(서현고)이었다. 그는 "대표팀에 있는 동안 외부 압력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여 코치는 "연맹 고위직을 지낸 특정 인사가 선수들과 직접 연락해 별도의 훈련 프로그램과 야간 운동을 지시했다"면서 "계주 경기에 나설 선수의 순서까지 정하려고 해 내가 거부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스템을 바꾸지 않은 채 에이스 한두명에만 의존하는 '선수 돌려막기'로는 평창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