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대, 한 달 평균 3000만원 1회 42만원
연간 정책개발비의 25%를 5개월 식대 사용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한나라당(새누리당) 대표로 재직했던 2011년 7월부터 12월까지 식사비로만 1억5443만원의 당비를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횟수는 5개월 동안 360회, 한 달 평균 식대가 약 3000만원이었다.

홍준표 지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국회 특수활동비 명목의 공적 자금을 생활비로 유용한사실을 밝혀 논란이 됐다. 정당은 국고보조금과 당비로 운용된다. 국회 예산은 생활비로 쓰고, 당 보조금으론 고급식당에서 호의호식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새누리당 정기회계 감사보고서, 중앙선관위 제공

조선비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2011년도 새누리당 정기회계 감사 자료를 받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한나라당 대표로 재직한 2011년 7월 5일부터 12월 12일까지 5개월 간 정치자금 수입지출내역을 확인했다.

한 해 동안 새누리당은 국고 보조금 133억4907만원과 당비 91억4235만원, 기탁금 27억4076만원 등 441억 2375만원을 받아 선거 외 비용으로 147억8132만원을 지출했다.

선거 외 비용에서 인건비(60억4224원)와 조직활동비(62억3614만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당대표 최고위원실 당무 관련 식대' 명목으로 지출된 금액을 뽑았더니 1억5443만 원에 달했다.

새누리당의 연간 정책개발비(6억3958만원)의 24%에 해당하는 돈을 당대표실은 5개월 식대로 소비한 셈이다. 1회 평균 42만8990원이다.
주소지를 보면 대부분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주변의 고급 음식점에서 사용했다. 가장 많이 기재된 여의도의 한 일식당의 최저가 메뉴는 1인분에 4만원짜리 보리굴비정식을 제외한 대부분의 코스 메뉴가 6만 원을 넘어간다.

총 360번의 식사 가운데 한 번에 100만원 이상을 지출한 것이 35번에 달했고, 한 곳에서 191만원을 쓴 적도 있다.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 동안 954만원을 지출 했다 이 때는 한 번에 120만원, 100만원, 161만원, 130만원, 127만원, 95만원을 썼다.

공직자 윤리강령에는 접대 한도액을 3만 원으로 하며, 대부분 공기업은 3만 원 이상의 식사와 향응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중앙선관위에서는 “제출된 영수증은 총액만 나와 있어 참여 인원과 주문 내역을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의 한 중진의원은 “의원들끼리 식사를 하다보면 1인당 5만원씩 20명만 모여도 100만원이 넘고, 술 한잔을 하면 200만원을 넘는다”면서 “조직업무에서 8할이 식사비”라며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