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씨와 각별한 인연을 쌓아오다 지난 3월 작고한 프랑스 노병(老兵)의 유족이 14일 유해를 들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내가 지킨 나라 한국에 나를 묻어 달라"는 노병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서다.

14일 인천공항에서 가수 이승철씨가 6·25전쟁 프랑스인 참전용사 레몽 베나르씨의 유골함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승철씨와 생전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베나르씨는 “제2의 고향인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14일 오후 이승철(49)씨는 87세를 일기로 숨진 6·25 프랑스인 참전 용사 레몽 베나르씨의 유족을 직접 맞았다. 베나르씨와 2010년부터 친분을 쌓아온 이씨는 15일 오전 11시 부산 UN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유해 안치식에 유족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가수 이승철씨와 프랑스인 6·25 참전 용사 레몽 베나르씨.

두 사람은 2010년 9월 베나르씨가 프랑스의 6·25 참전 용사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을 때 이승철씨가 자신의 공연 DVD를 선물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 이씨의 부친도 6·25와 베트남전 참전 용사로 대전 현충원에 안치돼 있어 두 사람 인연이 각별했다. 이후 이씨는 베나르씨의 프랑스 자택을 방문했고 또 그를 서울 자신의 집과 공연에 초대하는 등 친분을 쌓아왔다. 22세 나이로 6·25에 참전했던 베나르씨는 자신의 집을 태극기로 장식하고 평생 한국을 '제2의 조국'이라 불렀다고 한다.

TV조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