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딸을 낳은 케이트 미들턴(왼쪽) 영국 왕세손빈이 출산 후 10시간만에 하이힐을 신고 퇴원하면서 아기를 품에 안은 채 남편 윌리엄 왕세손과 함께 병원 앞에서 웃고 있다. 미들턴이 아기를 감싼 흰색 포대기는 곧바로 인기 상품이 됐다.

2일 오전(현지 시각) 영국 런던 세인트 병원의 산부인과 시설 '린도 윙'. 종소리와 함께 "들으시오! 오늘 왕세손 저하의 둘째 아이가 태어났소"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유니언 잭(영국 국기)을 두른 채 병원 앞을 지키던 시민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영국 윌리엄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 부부가 이날 오전 8시 34분 3.71㎏의 딸을 출산했다. 2013년 아들 조지에 이은 두 번째 '로열 베이비'였다. 왕세손 업무를 담당하는 켄싱턴궁은 이 사실을 트위터로 알렸고, 버킹엄궁(왕실) 앞에도 포고문이 내걸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증손녀인 아기는 할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아버지 윌리엄 왕세손, 오빠 조지 왕자에 이어 왕위 계승 서열 4위가 됐다. 미들턴은 출산 10시간 만에 산모답지 않게 노란색 꽃무늬 원피스와 하이힐을 신고 아기를 안은 채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아들 조지와 함께 병원을 찾은 윌리엄은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고(故) 다이애나 빈(嬪)이 윌리엄(1982년)과 해리 왕자(1984년)를 낳은 곳이기도 하다. 미들턴은 이날 곧장 퇴원해 아기와 함께 거처인 켄싱턴궁으로 향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노스요크셔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 분홍색 옷과 모자를 써서 손녀의 탄생을 축하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며칠 전 왕세손 부부가 병원 앞에서 출산을 기다리는 국민에게 분홍색 리본으로 포장한 빵을 전달해 아기가 딸이라는 사실을 암시했다"고 보도했다.

태어난 공주의 왕위 계승 순위는 높지만, 첫째의 신변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 한 실제 왕관을 물려받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둘째에겐 '여분의 계승자(spare to the heir)'라는 별명이 붙기도 한다.

TV조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