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 QS (Quacquarelli Symonds)가 28일 발표한 '2015 QS 세계 대학 평가 학과별 순위'에서 한국 대학들은 화학공학과 IT 등 이공계 분야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QS가 매년 9월 발표하는 '세계대학 평가'가 종합 순위라면, 상반기에 발표하는 학과별 순위는 학과별로 뛰어난 대학들을 보여주는 세부 평가다. 올해는 총 36개 학과별로 대학 순위를 매겼다.

한국 대학들은 특히 공학 분야에서 성적이 좋았다. 가장 경쟁력이 높은 학과는 화학공학으로, 국내 10개 대학이 세계 톱 200에 이름을 올렸다. 카이스트가 17위로 가장 높았고, 서울대 19위, 포스텍 43위를 기록했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51∼100위권에서 올해 49위로, 한양대는 지난해 101∼150위권에서 올해 51∼100위권으로 상승했다. 전기·전자공학 분야에서도 카이스트(22위)를 포함해 8개 한국 대학이 200위 안에 들었고, 컴퓨터공학·정보시스템 분야에서는 한국 대학 7곳이 세계 200위 안에 올랐다. 카이스트(39위), 서울대(42위), 고려대·성균관대·포스텍(51∼100위) 등이다.

QS의 마틴 잉스(Ince) 학문자문위원장은 "이번 학과별 순위 결과는 한국이 '기술 초강대국'(technology superpower)으로 부상하게 된 데 한국 대학들이 크게 기여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반면, 지구해양과학, 환경과학 등 '미래 학문'으로 꼽히는 분야에서 한국 대학들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서울대는 환경과학 분야에서 작년 18위였다가 올해 51∼100위권으로 하락했다.

인문사회계열에서 한국 대학이 200위 안에 든 분야는 경영학(8개 대학), 회계·재무학(7개), 정치·국제학(7개), 영문학(7개) 등이었다. 특히 현대언어학(영어를 제외한 언어) 분야에서 서울대(16위), 성균관대(20위), 고려대·연세대(공동 27위), 한국외대(46위), 이화여대·한양대·경희대·서강대(101∼150위), 동국대(151∼200위) 등 10개 대학이 200위 이내에 들었다.

전반적으로 학과별 평가 최상위권은 미국과 영국 대학들이 압도했다. 1위를 가장 많이 차지한 대학은 미국의 MIT(11개 학과), 하버드대(10개 학과) 순이었다.

미국과 영국 대학을 제외하고 '톱 10'에 가장 이름을 많이 올린 대학은 싱가포르국립대(NUS·11개 학과), 스위스 취리히공대(10개 학과), 일본 도쿄대(6개 학과), 호주국립대·홍콩대(4개 학과), 난양공대(싱가포르)·스웨덴 카롤린스카대(3개 학과) 순이었다. 평가 대상인 전 세계 3500여개 대학 중 36개 학과 중 최소한 한 곳이라도 2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대학은 894개 대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