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12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 동작구 숭실대 캠퍼스에서는 꿀벌들이 캠퍼스를 뒤덮는 소동이 벌어졌다. 몇몇 학생이 벌에 쏘였고, 학교 본부에는 “학내에 왜 위험하게 벌을 키우냐”는 항의가 빗발쳤다. 한 숭실대 학생은 이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지금 숭실대는 Let it bee’라는 문구와 함께 트위터에 올렸고, 이는 삽시간에 인터넷 상에 퍼지며 화제가 됐다.
이날 소동은 숭실대 캠퍼스 내 ‘진리관’ 건물 옥상에 설치된 벌통 중 한 통에 살던 여왕벌이 분봉(分蜂:새 여왕벌이 알에서 나오기 전 원래 벌집에 있던 여왕벌과 일벌들이 벌집을 나와 다른 집을 만드는 것)이 늦어지자 새집을 마련하려 위해 벌통을 탈출하면서 벌어졌다. 일벌 1만여마리가 집을 나선 여왕벌을 따라 캠퍼스를 날아다니면서 캠퍼스가 벌떼로 뒤덮인 것이다.
이 벌통은 도시 양봉을 연구 중인 숭실대 의생명시스템학부 조모(49)교수가 지난해 10월 설치한 것이다. 소동이 벌어지자 조 교수는 진리관 건물 뒷편 1층 화단에서 문제의 여왕벌을 붙잡아 벌통에 밀어넣었고, 이어 일벌들도 벌통으로 돌아오면서 소동은 일단락됐다.
조 교수는 "제때 분봉을 했어야 하는데 시기를 놓쳐 소동이 벌어졌다"면서 "부주의로 학생과 교직원들을 놀라게 해 미안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