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밤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일부 국무총리 직무를 대행하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하는 오는 27일까지는 국내에서 사실상의 국정 책임자 역할도 겸하는 모양새다.

실제 최 부총리는 21일 오전 이 총리를 대신해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국무총리가 사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 등의 순으로 직무를 대행하도록 돼 있다.

경제부총리가 총리 직무 대행을 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선 정운찬 전 총리의 사퇴 후 윤증현 기재부 장관이 두 달 가까이 총리 직무 대행을 했다. 2006년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이해찬 전 총리가 물러난 뒤 한덕수 당시 경제부총리가 한 달 정도 총리직을 대행했다. 이번에도 박 대통령 귀국 후 이 총리 사표가 수리되면 최 부총리가 공식적으로 총리 직무 대행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인사청문회 등을 감안하면 다음 총리를 뽑을 때까지 한 달은 걸릴 것"이라며 "박 대통령과 소통이 잘 되고 성완종 리스트에서도 자유롭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권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