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구난 전문가들은 "세월호 인양 작업은 실종자 수색 작업 못지않게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역대 선박 인양 작업 중 최고 난도(難度)의 작업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황대식 한국해양구조협회 상임이사는 6일 "지난해 세월호 수중 수색 작업은 해난 사고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가장 깊은 바다에서 실종자를 찾아낸 사건이었지만 세월호 인양은 그 이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세월호 인양도 잠수사들의 수중 잠수를 통한 직접 작업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일부 인명 피해까지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세월호를 인양할 경우 현재 수심 30~40m 해저 바닥에 옆으로 누운 세월호 선체에 구멍 100여개를 뚫고 여기에 체인을 걸어 들어 올린 뒤 수심 3~4m의 얕은 바다로 옮기고 나서 플로팅 독(floating dock)을 이용해 뭍으로 옮기는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세월호 실종자 수색을 총괄했던 백성기 전 잠수 총감독은 "결국 선체에 구멍을 내는 작업은 잠수사들이 직접 해야 하는데, 사고 해역은 여전히 조류가 빠르고 시야가 탁하다"며 "특히 대형 장비까지 동원되는 인양 작업은 실종자 수색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사고 해역은 조류가 강하고 작년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선체 절단 장비를 이용하던 한 잠수사는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산업 잠수 경력 30년 차 엄익창 잠수사는 "배에 구멍을 100개나 내고 체인을 연결하는 복잡한 현장은 베테랑 잠수사들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절단되지 않은 상태란 점도 문제다. 천안함 인양에 참여했던 해군 SSU의 한 영관급 장교는 "폭침돼 두 동강 난 천안함은 함미와 함수를 각각 인양할 수 있어 대형 크레인 한 대로 충분했지만 세월호는 절단하지 않는 한 초대형 크레인 3~4대를 동원해야 한다"며 "문제는 선체 인양에서 크레인 수가 늘어날수록 사고 확률은 높아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