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에는 의사와 간호사 인력은 부족하고, 한의사와 치과의사는 과잉 공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년 보건 의료 인력 수급 중장기 추계 결과’를 발표했다.

보사연에 따르면 올해 실제로 일하는 의사는 10만5563명인데 2030년 14만908명으로 33.5%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2030년에 필요한 의사 수는 14만5175~15만868명으로 의사 인력이 4267~9960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간호사도 2030년 32만1659명이 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법적으로 필요한 간호사 인력(48만6414~50만5489명)보다 16만4754~18만3829명 부족할 전망이라고 보사연은 밝혔다.

반면 한의사는 2030년 2만9327명이 일하면서 실제 필요한 한의사보다 696~1776명, 치과의사는 3만2484명이 종사해 1810명~2968명의 공급 과잉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사연은 추계했다.

전체 보건·의료 관련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보건·의료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53만8482명인데 2020년엔 68만6011명, 2025년 82만8644명, 2030년 95만6338명으로 해가 지날수록 종사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사연은 전망했다.

오영호 보사연 연구위원은 “2012년 한국의 의사 1인당 환자 수는 50.3명으로 우리나라와 유사한 의료 체계를 가진 일본(31.0명)보다도 20여명 더 많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13.3명)보다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보건·의료 관련 학과의 입학 정원 조정 등을 통해 의사 인력을 늘리는 등 보건·의료 인력 수급 불균형을 조정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면허만 따고 실제로는 일하지 않는 간호사 면허 소지자 41%가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유인하는 정책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