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11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을 계기로 종북 공세에 나선 새누리당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의 종북몰이 공세가 도를 넘어섰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이군현 사무총장, 박대출 대변인, 김진태 의원, 하태경 의원, 심재철 의원에 대해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의 책임을 묻기 위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11일 오전 대전 선화동 구 충남도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갖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김 대변인은 "정부여당이 인사무능, 경제실정, 불통정치로 국민의 지지를 상실하자 이성을 잃은 채 국정운영의 파트너인 야당을 종북세력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속셈은 너무도 뻔하다. 낡은 이념논쟁으로 국론을 분열시켜 수세에 몰린 자신들의 처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동안 새누리당 소속 의원과 당대변인의 막말에 수차례 자제를 당부하고 사과를 요구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새누리당 최고위원 중진연석회의에서 사무총장과 중진의원까지 나서서 허위사실로 문재인 대표를 음해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의원의 실명을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종북으로 몰아 세워 명예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또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빌며 행여나 한미동맹에 나쁜 영향을 줄까봐 걱정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외면한 채 때를 만났다는 듯 공당의 대표와 동료의원들을 중상 모략하는 못된 버릇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법리 검토 후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에 대한 고소장을 12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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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은 이번 사건을 개인의 극단적인 일탈로 치부하면서 김기종과의 거리두기로 일관할 게 아니라 극단적인 종북세력과의 분명한 절교선언을 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표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같은 당 심재철 의원도 새정치연합을 향해 "구 통진당과 선거 연대를 통해 통진당의 국회 진출을 도왔고 '종북 숙주'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문 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과시키고 당 대표로서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8일 리퍼트 대사를 습격한 김기종씨에 대해 "김씨가 어엿한 시민 운동가로 행세한 데는 야당 의원들과의 교류가 한몫했다"며 "지금은 새정치연합이 '종북 숙주'에 관한 참회록을 쓸 때"라고 발언했다.

김진태 의원은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에는 불순한 종북 세력까지 뒤섞여 있다"고 주장했고, 하태경 의원은 "새정치연합과 김기종이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자체조사해서 국민들에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