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모(25)씨는 8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병상에서 김치를 먹고 힘을 냈다는 인터넷 기사에 "파이팅!"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김씨처럼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리퍼트 대사의 공식 블로그에는 사건 이후 영어와 한글로 적힌 격려 댓글 600여개가 달렸다.

그가 입원 중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는 시민들이 직접 영어로 쓴 편지·카드, 리퍼트 대사 가족의 한글 이름과 태극기, 성조기가 새겨진 태권도 도복 여러벌, 대사의 애견을 위한 강아지 사료 등 선물이 잇따르고 있다.

“나도 리퍼트다” 8일 저녁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앞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쾌유 기원 촛불문화제’가 열려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대사의 건강 회복을 기원했고(왼쪽), 같은 날 미 대사관 앞에는 리퍼트 대사의 빠른 회복을 비는 시민들이 놓고 간 카네이션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오른쪽).

교육·시민단체 300여개가 모여 만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은 리퍼트 대사에게 '참빛인성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인성교육 실천에 기여한 교사나 학생, 학부모 및 군인, 사회인'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이 단체 상임대표이자 사건 당시 리퍼트 대사와 한 테이블에 앉았던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대사의 의연한 태도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비는 촛불문화제나 부채춤·발레·난타 공연이 열렸다. 서울 종로구 미국 대사관 앞에는 지난 6일부터 대사의 쾌유를 비는 '기원단'이 들어섰다.

일부 시민은 "쾌유를 기원하는 건 좋은데 '좀 과하다' 싶은 것도 있다"고 말했다. 70대 남성이 개고기를 선물한 것이 그런 예. 리퍼트 대사가 소문난 애견가인 데다 개고기에 대한 서양인들의 반감을 고려하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직장인 김모(28)씨는 "쾌유를 바라는 마음이야 온 국민이 같겠지만 '온 국민이 사과한다'거나 촛불문화제 등을 열며 요란스럽게 행동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