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캡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살해 협박 동영상에 등장한 두 명의 일본인 중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가 극우 네티즌(넷우익)으로 활동해온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혐한(嫌韓) 성향 극우 블로거로 활동해온 하루나는 극우 정치인과 함께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일본군 위안부는 사실무근' '안중근 기념관 철거를 요구한다' 등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 등에 게재해왔다. 그는 민간군사기업 PMC의 CEO로 스스로를 소개했지만, 도쿄 오다이바에 위치한 PMC의 사무실은 이미 그가 시리아에서 피랍되기 이전인 지난해 6월부터 비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6월까지 운영해온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고노 담화 철폐를 요구한다'는 글에서 "종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 때리기 풍조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위안부가 성노예라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계 곳곳에 위안부 소녀 동상이 세워지며 일본을 비판하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은 일본정부가 한국에 굽혀 고노 담화를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적기도 했다.

중국 하얼빈에 건립된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대해서도 '넷우익'의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반일 운동에도 정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대로 국교 단절도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중국은 날조된 역사를 언제나 바로잡을까. 아베 정권 때 올바르게 수정하길"이라고 주장했다.

유카와는 2008년 자위대 항공막료장(공군참모총장 격) 재직 당시 '일본이 침략국이란 것은 억울한 누명' '일본은 장제스(張介石)에 의해 일중전쟁에 휘말려 들어간 피해자'라는 주장을 펼쳐 사퇴한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 전 자위대 항공막료장과의 친분을 자랑하며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IS가 유카와와 또 다른 인질인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後藤健二·47)를 살해하겠다고 동영상을 통해 예고한 시점이 곧 만료된다. IS는 '일본 정부가 인질을 구하고자 한다면 72시간 안에 몸값 2억 달러를 내라'고 요구했다. 이 동영상이 공개된 시각은 20일 오후 2시 50분쯤으로, 일본 정부는 23일 같은 시각을 인질범이 주장하는 72시간이 만료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