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어린이 공개방송 프로그램 ‘모여라 딩동댕’의 히어로 ‘번개맨’이 영화로 나온다. 14일 EBS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4월쯤 촬영을 시작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개봉할 예정이다. 번개맨을 포함해 악당 나잘난·더잘난 등 ‘모여라 딩동댕’ 캐릭터 대부분이 등장하고, 번개맨이 친구들과 모여 사는 조이랜드를 지켜나가는 내용을 그리게 된다. 2000년부터 전국 순회공연을 통해 총 15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15년간 어린이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는 번개맨이 뮤지컬로의 성공적인 스핀 오프(Spin off·기존 캐릭터로 만든 새 이야기) 이후 영화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

지난해 영화 '봄'으로 마드리드 국제영화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밀라노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등을 받은 조근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을 잡는다. EBS와 영화를 공동 제작하게 될 드림서치씨앤씨 관계자는 "조근현 감독이 '작품성 있는 어린이 히어로 영화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취지로 작업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쯤엔 한·중 합작 논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번개맨을 주인공으로 하는 ‘모여라 딩동댕’은 지난해 3월 어린이 방송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포맷을 수출해 11월 현지 녹화를 마쳤다. 1월 말부터 매주 중국 교육방송 CETV를 통해 방영되는 중국판 번개맨의 시청률 등 시장 반응을 지켜본 뒤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복안이다. 드림서치씨앤씨 관계자는 “한국판을 먼저 만들고, 중국과 계약이 성사되면 한국판을 수정한 중국판 제작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