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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걸그룹으로 산다는 것은

이학준 지음|아우름|288쪽|1만4500원

인형처럼 예쁜 소녀들을 모은다. 대부분 가수보다 스타가 되고 싶은 아이들이다. 돈을 대는 제작자는 잘나가는 작곡가에게 받은 곡에 맞춰 아이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킨다. 견디다 못한 몇명의 아이들은 도망가거나 방출되고, 그 자리를 새 아이가 메운다. 마침내 소녀들은 '9명의 음악 여신'이란 뜻의 '나인 뮤지스'라는 걸그룹으로 데뷔하지만, 반응은 기대치를 한참 밑돈다. 제작자는 이들을 각종 축제나 군부대 위문 공연에 보낸다. 지친 아이 몇몇은 또 떠나고, 그 자리에 또 다른 아이가 들어온다.

신문기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저자는 1년간 매니저 생활을 하면서 이 소녀들과 이들을 둘러싼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것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나서도 남은 이야기를 글로 썼다.

부분을 통해 전체를 조망하고자 한 저자는 결국 K팝의 시스템이 "압축 성장한 한국의 경제 시스템을 닮았다"고 결론 내린다. 유명해지려는 아이들과 그들을 길러 돈을 벌려는 제작자와 K팝 스타의 화려함에서 위안을 얻으려는 사람들의 욕망이 한데 엉켜 굴러가는 K팝 시장이 결국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란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