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공무원연금개혁 특위(연금특위)에 참여할 소속 의원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특위 위원 명단을 확정해야 하지만, 구인난(求人難)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6일 "2016년 총선이 다가오다 보니 의원들이 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연금 개혁 이슈에 휘말리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당에서 관련 상임위 소속이거나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득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했다. 의원들이 공무원과 그 가족들 표를 의식해서 피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몫인 연금특위 위원장직도 지원자가 없다. 당에서는 대야(對野) 협상 경험이 많은 주호영 정책위의장에게 위원장직을 제안했으나 주 의장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실무 당직자들은 "새누리당이 소속 의원 158명 전원의 이름으로 공무원연금개혁안을 당론 발의하고도 서로 총대를 메지 않으려 '폭탄 돌리기'를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얘기도 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새누리당 의원들이 매일 릴레이로 참여해 온 '공무원연금개혁 홍보 동영상' 촬영도 추가 희망자가 없어 27명을 끝으로 지난 23일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