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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은 남자

이상훈 지음|박하|536쪽|1만5000원


"비차(飛車)는 네 명을 태울 수 있으며 모양은 따오기[鵠]와 같고 배를 두드리면 바람이 일어 공중에 떠올라 능히 백장(百丈)을 날아갔다." 조선 시대의 실학자 이규경이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남긴 글이다. 공군사관학교 박물관에 비차 모형이 있다. 비차 모형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한 '날틀'과 비슷하다.

방송 PD 출신 작가가 비차를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역사 추리 소설을 썼다. 작가는 세종 시대의 과학자 장영실이 비차를 발명했다고 주장한다. 실록에서 장영실은 세종의 가마를 잘못 만든 죄로 처벌당한 뒤 사라졌다. 그 이후 장영실 행적은 전하지 않는다. 여기에 흥미를 느낀 작가는 장영실의 비망록을 지어냈다. 명나라가 재주 많은 장영실의 목숨을 노리자 세종이 관직에서 내쫓은 뒤 해외로 빼돌렸다는 것이다. 작가의 상상력은 거침없이 역사를 뒤집고, 사료(史料)의 빈틈을 취재로 메우고 추리로 잇는다.

작가는 명나라의 정화(鄭和) 함대가 장영실을 이탈리아까지 데려다 줬다고 상상했다. 소년 다빈치가 장영실 모습을 스케치한 것이 17세기 화가 루벤스의 그림 '한복 입은 남자'의 밑바탕이 됐다는 것. 루벤스 그림의 주인공은 임진왜란 때 유럽에 간 조선 사람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의 한복이 조선시대 초기 복식"이라며 세종 때 사람 장영실을 대입시켰다. 이 책 해설을 쓴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역사의 미스터리로 남은 사건들이 정교한 퍼즐 맞추기에 의해 맞물려간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