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까지 설악산 탐방로 주변의 음식점과 상점(휴게소)이 모두 철거된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강원도 설악산 설악동 지구 탐방로 주변 6개 지역의 음식점과 상점 총 9동을 내년까지 모두 철거하고 자연 모습으로 복원한다고 23일 밝혔다.

설악동 지구에는 비선대와 비룡폭포, 울산바위로 오르는 탐방로 3개가 있고, 각 탐방로 입구에는 막걸리나 파전을 파는 음식점과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상점이 늘어서 있다. 1970년대에 지어진 이후 수학여행단과 신혼여행객 등 단체 관광객이 많이 찾았다.

그러나 건물이 노후했고 호객행위와 음주 산행, 오·폐수 발생 등의 문제점이 발생해 철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최근 들어 제기됐다. 또 상점과 음식점이 설치된 곳은 설악산의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토지와 건물을 소유한 신흥사, 입주자들과 합의를 거쳐 올해 말까지 울산바위와 비룡폭포 입구에 있는 음식점과 상점 8동을 철거하고 비선대 음식점 1동은 내년까지 철거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비룡폭포 휴게소 한 곳을 없앴다.

공단 관계자는 "내년에 휴게소 9곳이 모두 철거되면 산 위에는 상점이 모두 없게 된다"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권역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