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DB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취임 직후 서울 시내 6개 자사고(자율형사립고)에 대해 자사고 지정을 취소했지만, 자사고 일반전형 경쟁률이 소폭 올라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학년도 자사고 신입생 인터넷 원서접수가 마감된 21일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서울시내 자사고 24곳(전국단위 하나고 제외)의 일반전형 경쟁률은 1.7대 1로 집계돼 지난해(1.58대 1)보다 오히려 올랐다.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 지정을 취소했던 세화고·중앙고의 일반전형 신입생 경쟁률이 각각 2.00대 1과 1.46대 1에 달했다. 나머지 4곳도 정원의 20%를 채워, 서울시교육청이 ‘정원의 20%를 채우지 못한 학교는 원할 경우 일반고 긴급 전환을 유도하겠다’고 제시한 기준을 넘겼다. 이대부고는 1.1대1, 경희고는 0.82대1, 배재고는 0.67대1, 우신고는 0.42대1을 각각 기록했다.

인터넷 원서접수 마감 이후 집계한 경쟁률은 한가람고가 3.83대 1로 가장 높았고 이화여고 3.80대 1, 중동고 2.67대 1, 양정고 2.56대 1, 보인고 2.30대 1, 한대부고 2.28대 등 순이었다.

24개 자사고 중 7개 학교가 경쟁률이 1대 1에 못 미치는 '미달' 사태를 맞았지만, 이는 지난해 8개 학교보다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추가 모집도 있어 정원이 미달된 학교도 학생을 뽑는 덴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자사고 평가기준을 변경한 조 교육감은 지난달 31일 자사고 6곳(경희·배제·세화·우신·중앙·이대부고)을 지정취소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지난 18일 서울시교육청의 지정취소를 직권으로 취소하면서 6개 학교는 자사고 지위를 회복했다.

교육부의 결정 이후 서울시교육청은 19일부터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시작한 자사고에 공문을 보내 "신입생 모집 과정에서 20일 오후까지 정원의 20%를 채우지 못한 학교들은 학교가 원할 경우 일반고로 긴급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하지만 서울시내 자사고 24곳이 모두 교육청이 제시한 기준을 넘기면서 조 교육감의 자사고 지정 취소 계획은 다시 한번 장애물을 만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