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화면 캡처

북한인권결의안이 19일 오전(한국 시각)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채택되자 북한은 '모략의 산물' '모순투성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표결에 북한 대표로 참석한 최명남 외무성 부국장의 발언을 이날 오후 상세히 공개했다. 통신은 "EU(유럽연합)와 일본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편승해 결의안을 조작해 제출했다"며 "(결의안을) 단호히 전면 배격한다"고 했다. 또 "결의안은 극소수 탈북자의 조작된 증언에 기초한 것"이라며 "유엔의 공식 문건으로 인정될 만한 초보적인 자격도, 신뢰성도 갖추지 못한 정치적 불순물, 모순투성이 문서"라고 했다.

통신은 최 부국장의 말을 인용해 핵실험 가능성까지 비쳤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나 남한에 대한 국지적 도발 카드를 쓸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앞서 이날 오전 실시된 제3위원회 표결에서 결의안이 압도적 표차로 채택되자 최 부국장 등 북측 관계자들의 표정은 눈에 띄게 굳어졌다. 북한은 최근 한 달여간 미국인 억류자 세 명을 조건 없이 석방하는 등 결의안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런 시도가 수포로 돌아가자 당황한 듯했다.

최 부국장은 결의안 통과 후 "EU가 제창하는 인권 대화는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허물어버리려는 불순한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며 "누가 뭐라든 우리가 선택한 길을 따라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