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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옷장

은희경 외 지음| 문학과지성사| 235쪽| 1만2000원

소설가 김중혁·정이현·정용준·은희경·편혜영·백가흠·손보미가 패션을 주제로 쓴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저마다 입고, 쓰고, 신는 것들에 얽힌 추억을 소설로 그려냈다. 술자리에 두고 온 밤색 가죽 가방(김중혁), 선글라스(정이현), 털모자(정용준), 바꿔 신은 친구의 신발(은희경), 이웃집에 몰래 신고 들어간 신발 깔창(편혜영), 낯선 여자가 남기고 간 신발(백가흠), 암흑가의 남자가 차려입은 슈트(손보미).

각 작품에서 개인의 패션을 완성하는 사물은 삶의 은유를 담아 독자에게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김중혁 소설에서 주인공은 잃어버린 줄 알았던 가방을 되찾는다. 그런데 가방이 평소보다 가벼워졌다. 뭐가 없어졌기에 가벼워졌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그러다 제 습관을 깨닫는다. 정말 잃어버려선 안 될 것은 가방에 넣고 다니지 않았던 것. 가방이 자아를 뜻한다면 독자들도 제 가방을 다시 열어보고 싶으리라.

해설을 쓴 평론가 이광호는 패션의 모순을 풀이했다. 패션은 자본이 지배하는 체제에 순응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런 체제 내부에서 최소한도로 누리는 개인의 자유를 뜻한다.

진정한 패션은 획일성의 거부다. 패션은 개인의 비밀이 담긴 삶의 마지막 영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