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퇴치를 위해 요르단을 포함한 시리아 인근 국가에 요원을 증파했다. 워싱턴타임스는 19일 "CIA가 중동 지역 우방 정보국가들과의 연합 첩보 서비스 체계를 크게 강화해 IS 지도자들의 신상, 위치정보, 훈련기지, 통신망 같은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IS를 겨냥한 자체 드론(무인기) 공습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미 에르빌 지역에 있는 CIA 드론 기지를 확장하고, 새로 만들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IS격퇴 4대 전략. 미군의 IS 포위 현황.

미국 내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군 파견은 없다'고 했지만, CIA를 활용해 실질적인 전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CIA는 그동안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지에서 알 카에다 요원이나 기지를 상대로 비밀 전투를 수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군 없이 어떻게 IS를 격퇴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해답이 '타이틀 50'으로 알려진 법적 마술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법에서 CIA의 역할을 규정한 '타이틀 50'은 준(準)군사적 작전을 CIA가 특수부대를 동원해 수행할 수 있게 돼 있다.

뉴욕타임스의 국가안보전문기자 마크 매저티는 "오바마 정부가 CIA를 전쟁의 직접적인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임기 이래 CIA의 영향력이 점차 커져 국방부를 능가할 정도로 군사조직화했다"고 말했다. 2009년 이후 CIA가 정보 수집과 분석이라는 본연의 임무보다 현장에서의 '액션'을 중시하게 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군 미파견'이라는 약속을 지키면서 IS를 격퇴하기 위해 CIA에 더욱더 큰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워싱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