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의 언론자유 탄압 속에서도 USB나 DVD, 외국방송 등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외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가 발표한 '2014년 세계 언론 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당국의 엄격한 검열과 처벌에도 불구하고 해외 라디오 방송이나 국제 민간단체의 노력에 힘입어 북한 주민들의 외부 정보 접근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특히 최근 들어 휴대용 저장장치인 USB를 통한 북한 내 외부 정보 유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USB는 주로 중국에서 밀반입되지만, 남한의 여러 민간단체들이 북한 당국의 검열을 피할 수 있도록 고안한 `스텔스 USB'도 최근 몇 년간 북한 주민들에게 암암리에 공급되고 있다. 기존에 정부의 승인을 받은 고위급 간부에게만 허용되던 인터넷 접속도 최근에는 일부 연구자와 학생들에게도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 '알판'으로 불리는 DVD 기기 보유 가구가 늘어나면서, 외부에서 밀반입된 DVD도 주요한 매체가 되고 있다. 남한의 드라마나 영화, 예능프로그램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중국이나 남한과의 접경지역에 사는 주민의 3분의 1가량은 공식 채널 외에도 외국 방송을 접할 수 있다고 VOA는 전했다.

프리덤 하우스는 그러나 여전히 북한에서는 유일 정당인 노동당이 모든 매체를 검열하고 외부 정보를 제한해 '세계 최악의 언론 자유 탄압국'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덤 하우스가 세계 197개국을 대상으로 언론에 대한 법적, 정치적, 경제적 환경에 관해 평가한 결과, 북한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모든 언론인은 당원으로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며, 모든 매체는 국가단합 강화의 선전과 선동 도구로 계속 이용되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