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지에 중국인 상대 성형(成形) 의료 관광의 불법 영업 실태를 고발하는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차상면 회장의 인터뷰가 실렸다. 일부 성형 병원이 중국인 단체 환자를 몰아주는 브로커에게 종속돼 수술비의 30~70%나 되는 수수료를 브로커에게 주기 위해 수술비 바가지를 씌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성형 관광객은 2009년 791명에서 2011년 5875명으로 늘더니 작년엔 1만5000~2만명 규모가 됐다는 게 업계 추산이다. 중국의 포털 사이트나 SNS에선 한국 원정 성형 희망자를 찾는 중국 브로커들의 모객(募客) 광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현지 모집책과 운송책, 이들에게 한국 성형외과를 연결해주는 국내 브로커까지 서너 단계를 거치면서 수수료로 떼는 돈은 눈덩이처럼 커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 한국인은 100만~150만원이면 되는 쌍꺼풀 수술을 중국 관광객은 400만~500만원씩 내야 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자본금 1억원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춘 업체엔 진료비의 최대 15%까지 소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작년 말까지 817개 업체가 등록했지만 대부분 영세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국이 중국인에게 바가지 씌우기에 몰두하고 있는 일부 유치 업체의 불법행위를 엄히 단속해야 한다. 성형외과들도 당장의 돈벌이에 눈이 멀어 브로커와 결탁한 불량 성형외과들을 걸러내는 자정(自淨) 활동에 힘을 쏟아야 한다. 성형의사회 등이 수술비에 대한 표준 가이드라인을 만든 뒤 중국 여행사들을 통해 홍보하고 이를 환자들에게 고지(告知)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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