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교류재단 유현석 이사장이 지난 30일 서울 중구 재단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이 유라시아의 허브 국가가 되도록 인적·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유현석 이사장은 지난 30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전거 대장정은 유라시아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는 좋은 기획"이라며 "자전거 원정대가 지나갈 때 '코리아 페스티벌 인 유라시아' 행사를 열어 시너지를 내고, 한류(韓流)를 접한 유라시아의 젊은 세대를 '코리안 네트워크'로 엮어가겠다"고 말했다.

국제교류재단은 내달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통일과 유라시아를 주제로 비보이와 퓨전 타악 공연을 펼친다. 본지의 자전거 원정대가 모스크바에 도착하는 시점에 맞춰 한류와 통일 분위기 확산에 나서는 것이다. 재단은 올 5월부터 카자흐스탄 등 유라시아 주요 국가에서 한국 문화 공연을 갖고 있다.

유 이사장은 "'중국은 이미 포화 상태이므로 유라시아가 경제적으로 기회의 땅이자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학생이 많다"며 "유라시아와 한국의 젊은 세대가 서로의 문화·언어를 이해하고 교류해서 하나의 대륙이라는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유라시아 지역 협력 프로젝트의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외교적 기획자로 나서야 한다"며 "유라시아 국가들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 유라시아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해야 이들도 북한을 변화시키는 데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실크로드와 연결된 광활한 유라시아는 한반도, 특히 북한의 경제 발전과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유라시아를 무대로 남·북·러, 남·북·중이 협력을 한다면 북한도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한류와 한국산 가전제품 등 '시장'이 만든 친한(親韓) 정서를 정부·대학·기업이 '범(汎)유라시아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가야 한다고 했다. 재단은 6월 카자흐스탄 명문 나자르바예프 대학교에 한국문화센터를 열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유 이사장은 "이 대학에서 가르치는 제2외국어는 프랑스어밖에 없었는데 한국어 교육 과정을 두 번째로 개설한 것"이라며 "학생들 사이에서 그만큼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경제·문화·학술 분야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 한국학 학자들의 네트워크가 있지만 정치·외교 문제를 다루는 네트워크는 아직도 없다"며 "민간 또는 반민반관(半民半官) 형태로 정치·안보 현안을 논의할 포럼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유라시아 협력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갈 길이 멀다"며 "길 위에서 유라시아를 만나고 공감대를 넓히는 자전거 원정대 행사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고 했다.

[원코리아 뉴라시아 특별취재단]

〈편집국〉 이광회 부국장(취재·기획단장), 주용중 정치부장, 조정훈 스포츠부장, 배성규 정치부 차장, 임민혁 정치부 기자(사무국장), 진중언 산업1부 기자, 최형석 경제부 기자, 박수찬 정치부 기자, 석남준 베를린 특파원, 최민지·장경혜 인턴기자

〈문화사업단〉 승인배 단장, 김숙현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