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원내대표(leader)로 선출된 케빈 매카시는 2011년부터 원내총무(whip)직을 맡아왔다. 원내총무는 왜 채찍을 뜻하는 '휩(whip)'으로 불릴까?

이는 과거 영국의 여우 사냥에서 비롯한 표현이다. 당시 영국에서 '몰이꾼(whipper-in)'은 사냥개 무리가 흩어지지 않고 한 방향으로 움직여 사냥감을 쫓게 하는 역할을 맡았다. 무리와 떨어지려는 사냥개는 채찍으로 때려서 무리로 돌아오게 했다. 원내총무를 '휩'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런 사냥개 몰이꾼과 원내총무의 일이 닮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원내총무는 의회에서 소속 정당 의원들의 표를 결집하는 역할을 맡는다. 각 당의 원내총무는 원내대표의 명을 받은 '행동대장'으로, 당론에 따른 투표가 이뤄지도록 일선에서 채찍을 휘두른다. 영국에서 먼저 하원 원내총무를 '휩'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미국·인도·호주·뉴질랜드 등 과거 영연방이었거나 영국 식민지였던 나라에서도 이 단어를 수입했다. 미국 하원에선 1897년, 상원에선 1913년 원내총무직을 만들었다.

원내총무는 거물급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주요 코스다.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 등이 원내총무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