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향남2지구 동서간선도로 공사구간에서 출토된 백제 금동관모.

경기도 화성에서 백제 4세기 후반의 금동관모(冠帽)와 금동신발, 금제 귀고리, 환두대도(環頭大刀·둥근 고리가 있는 고리자루칼) 등이 쏟아져 나왔다. 이는 지금껏 출토된 백제의 금동관모와 신발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국문화유산연구원(원장 박상국)은 LH경기지역본부 택지개발지구인 경기 화성시 향남2지구 동서간선도로(H지점) 공사구간에서 확인한 삼국시대 목곽묘(木槨墓·덧널무덤)를 조사한 결과 이 유물들을 수습했다고 26일 밝혔다. 목관 내부에서 수습한 금동관모는 정수리에 기다란 봉을 세운 후 그 끝에 수발 장식을 얹었다. 바깥에는 삼엽초화문(三葉草花文)을 투조(뚫음장식)했으며, 테두리 안쪽에는 자작나무 껍질인 백화수피(白樺樹皮)를 덧댄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양상의 금동관모는 공주 수촌리 1호 토광묘와 고흥 길두리 안동고분, 합천 옥전 23호분에서도 확인된 적이 있다.

금동신발은 전체적으로 '凸'자 문양을 연속해서 세밀히 투조했다. 조사단은 "4~5세기 지금의 화성 일대가 백제의 지방 주요 거점 지역이었음을 알려주는 최고의 위세품(威勢品·권위를 보여주는 기물)에 해당하며 경기 지역에서 최초로 출토되었다는 점에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을 검토한 이한상 대전대 교수는 "백제 금동관모·신발의 양식 변천으로 볼 때 가장 원초적인 초기 형태"라며 "5세기보다는 4세기 후반으로 좁혀서 볼 수 있다"고 했다.

TV조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