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 같은 아이들이 무고하게 죽어서 번 돈이다. 내가 가질 돈이 결코 아니다.”

경기도 안산에서 제일장례식장을 운영하는 박일도(59) 대표가 2일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들의 장례식으로 벌게 된 수익 5000만원을 단원고에 기탁했다.

5000만원은 평소 제일장례식장이 내던 월 평균 수익을 초과한 금액이다. 박 대표는 “월말 결산을 해보니 돈이 평소보다 훨씬 많았다. 이 돈은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제일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른 단원고 학생은 30여명이다. 장례식장엔 지금도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들의 오열이 가득하다.

박 대표는 “내 자식 같은 아이들이 죽어서 치르는 장례로 돈 벌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며 “자식을 먼저 보내고 우는 부모들을 보면서, 내 사업은 망해도 좋으니 이런 장례는 치르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안산에서만 35년을 살았고, 3년 전부터 장례식장을 운영해 왔다. 슬하 일남 일녀도 안산에서 자랐다. 박 대표는 “(기탁금이)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고, 조금 더 안전한 나라가 되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도 팽목항에서 실종자의 가족이 바다를 바라보며 오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