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8일째인 23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설치된 임시 시신안치소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ews1 장수영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시신 신원확인 절차를 한꺼번에 하겠다'고 요구하면서 팽목항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열흘째인 25일 오전. 여전히 100여명 이상이 실종자 명단에 올라있는 가운데 시신이 인양될 때마다 실시간으로 정보가 전해지던 가족대책본부의 사망자 확인 게시판이 사라졌다.

해당 게시판은 사고 해역에서 수습돼 팽목항의 임시안치소로 옮겨진 시신들의 이름과 나이, 직업, 신체적인 특징 등이 적혀 있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시신들의 정보를 알려주면서 이같은 절차를 진행해 나갔다.

그러나 가족들이 전날 오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등을 대상으로 '총력을 다해 빠른 구조 작업을 펼쳐달라'며 '끝장 면담'을 가지면서 해당 게시판을 없애기로 했다.

기존처럼 실시간으로 신원확인이 이뤄져 가족들이 팽목항이나 진도체육관을 떠나게 될 경우 마지막까지 남은 실종자의 수색 작업이 혹시나 더디게 진행될 경우를 우려해서다.

단, 신원 미상 시신의 경우 원활한 신원 확인을 위해 별도의 게시판은 남겨 두기로 했다.

하지만 마지막 시신이 수습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팽목항 시신 수용능력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엇갈린 의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