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정부 관계자의 면담이 계속되고 있는 팽목항에서 한 인터넷 신문 기자들이 여자화장실에서 면담장면을 촬영하다가 '몰카'를 찍었다는 오해를 사 결국 경찰에 넘겨졌다.

세월호 침몰 사고 9일째인 24일 오후 10시30분께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실종자 가족지원상황실 2층 여자화장실에서 A사 기자 2명이 창문을 통해 실종자 가족들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범부처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간의 면담장면 촬영 중 화장실을 이용하려던 여성에게 발각됐다.

이 여성은 기자들을 몰카를 찍으려는 치한으로 오해하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2명 중 1명은 현장에서 유가족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고 당시 촬영됐던 카메라의 메모리카드는 빼앗겼다.

해당 언론사 기자들은 실종자 가족이 이 장관과의 면담 장면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자 면담장소가 내려다보이는 가족지원상황실 2층의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을 발견한 여성은 "여자화장실에서 무엇을 촬영했는지 모르겠다"며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남자가 있어 깜짝 놀랐다"며 지나친 취재경쟁을 우려했다.

한편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 수색작업을 촉구하기 위해 이날 정오께 진도군청에 설치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를 항의 방문한데 이어 오후 5시께부터 브리핑을 하기 위해 팽목항을 찾은 이 장관 등과 7시간째 면담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