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투수가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류현진(27·LA 다저스)은 23일 미 프로야구(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치른 홈경기에서 6이닝 2실점(9피안타 2볼넷)하며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했다. 평균자책점은 1.93에서 2.12로 올랐다. 이날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는 것)를 한 류현진은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상대 선발투수 A J 버넷에게 3개의 안타를 내준 것이 아쉬웠다. 7회말 2―2 동점이 되면서 패전의 책임은 면했다. 다저스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대3으로 졌다.
류현진은 이날 총 106개의 공을 던졌고, 그중 68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체인지업(22개)과 슬라이더(23개)를 비슷한 수준으로 던졌고, 커브는 5개였다. 올 시즌 시속 147∼148㎞ 정도를 유지하던 직구 평균 구속은 145㎞ 수준에 머물렀다.
류현진이 투수 버넷에게 고전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버넷에게 허용한 3안타 모두 직구를 던졌다 맞은 것인데, 그만큼 직구가 위력적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류현진도 "투수에게 안타를 세 개나 맞은 것이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며 아쉬워했다. 버넷은 통산 타율이 0.118에 불과하다. 버넷이 한 경기에 3안타를 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류현진에겐 확실한 '승리 도우미'도 없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팀 타율 24위(0.235)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4.70점이던 평균 득점 지원이 3.67점에 머무르고 있다. 수비 역시 류현진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다저스는 팀 실책이 메이저리그 전체 2위(22개)일 정도로 수비가 부실하다.
로테이션이 유지된다면 류현진은 28일 로키스와 치르는 홈경기에 등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