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10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던 전남 진도군 진도체육관이 술렁였다.

실종된 단원고 학생의 한 가족이 마치 배 안의 누군가가 보내온 듯한 문자〈사진〉한 통을 공개한 것이다. 발신자가 '진우'로 돼 있는 그 문자의 내용은 '지금 여기 배 안인데 사람 있거든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남자애들 몇몇이랑 여자애들 울고 있어 나 아직 안 죽었으니까 안에 사람 있다고 좀 말해줄래'라는 것이었다. 문자를 공개한 이는 SNS에서 이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말했으나 이를 본 가족들은 "애들이 진짜 배 안에 살아 있는 것 아니냐"며 설왕설래했다.

이날 SNS에는 유사한 내용의 메시지가 여러 개 떠돌았다. 실제로 그중 하나는 허위 문자로 확인되기도 했다. 경기도 수원에서는 '세월호에 갇혀 있으니 구해달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경찰 확인 결과 메시지의 발신지는 진도 해안이 아니라 수원시 장안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