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사건은 국정원의 조작이죠"
"국정원(NIS)이 아닌 우리들의 네티즌 수사대(NSI)가 무인기 의혹을 밝혀낼 것."

북한의 무인기가 경기 파주·서해 최북단 백령도·강원 삼척에서 연이어 발견되자 일부 좌파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무인기 발견은 지방선거를 앞둔 정부와 여당의 꼼수'라는 음모론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 지난 3일 올라온 '무인기 사건은 국정원의 조작이죠'란 글의 작성자는 발견된 무인기들은 북한이 날려보낸 것이 아니라 국정원이 만들어 가져다 놓은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군이 무인기를 북한 제품으로 추정한 근거들에 대해 "날자? 그거 한글로 쓰는 거는 5000만명이 할 줄 아는 겁니다. 남한 사람이 '날자' 라고 쓴 게 아니라는 근거는 하나도 없죠. 하늘색? 하늘색 국정원이 칠해놓으면 되는 거죠"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 사람 지문이 아니다? 그렇게 주장만 하면 되죠. 어떻게 우리나라 사람 지문이 아니라는걸 알죠? 주민증 만들기 이전 나이의 사람은 지문이 아직 등록도 안 되어 있을 텐데요"라고 적으며 "지방선거가 다가온 이 시기에 북한이 뭐를 했다고 쇼를 하는 게 관례라는 건 20년 정도 선거 치러본 분들은 대부분 아실 거고, 국정원은 간첩 조작 사건으로 위기에 처해 있어서 눈을 돌릴 다른 사건이 절실합니다"라고 적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무인기 논란 총정리'란 글은 또 "'날자'라는 글자는 명조체로 표기돼 있는데, 북한엔 명조체가 없다", "북한은 부품 일련번호를 한글로 쓰지 로마자로 쓰지 않는다", "북한은 날짜 표기를 서기가 아니라 '주체' 연호를 사용해 표기한다" 등을 근거로 '무인기 음모론'을 주장했다.

하지만 국방부의 정밀조사 결과, 북쪽에서 날아와 남한 영공을 비행한 뒤 다시 북쪽으로 비행한 무인기의 항로가 밝혀졌고, 무인기에 탑재된 카메라에 촬영된 내용 또한 무인기가 북한의 정찰용 무인기라는 게 확실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무인기 음모론을 제기하는 글 댓글에도 이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이 "뭐든지 팩트에 의혹을 가지면 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선동이 가능하다", "북한도 무인기에 대해 부정하지 않는데, 또 음모론" 등을 주장하면서 무책임한 음모론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