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플라워 세리모니에서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배경으로 인사하는 모습.<BR>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그동안 계속 제기된 편파 판정 논란에 처음 입을 열었다.

소트니코바는 3일(한국시각) 게재된 러시아 매체 '아우토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외신과 네티즌들로부터 제기된 편파 판정 의혹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내 금메달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소트니코바는 "김연아의 프로그램 구성이 훨씬 약했다"면서 "특히 프리스케이팅 후반부가 그랬다(약했다)"고 이유를 댔다.

그는 "김연아가 나처럼 비엘만 스핀을 구사했더라면 더 좋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고 충고까지 덧붙였다.

소트니코바는 "김연아는 전반부 구성만 난이도 높게 구성했더라도 나를 꺾었을 텐데 뭔가 잘못 전략을 세웠고 결국 감점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소트니코바는 대회 직후 안티 팬들로부터 한국어로 된 수많은 악플 세례를 받았다고 토로한 뒤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인터넷을 하지 않아 상황을 몰랐다가 나중에 SNS(인스타그램)에 한국어로 된 욕설이 난무한 것을 알았다"면서 "영어로 된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 한국어였다"며 편파 판정을 제기한 세력을 한국 팬들로 한정지었다.

이어 "그들에겐 김연아가 대통령 정도 되는 것 같이 보인다"고 꼬집기도 했다.

소트니코바는 올림픽 이후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는 러시아 연맹에 결정에 따라 3월말 열린 세계선수권을 포기했다.

그는 지난 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올림픽 챔피언 갈라쇼에 출연한 뒤 일본에서 열리는 또 다른 아이스쇼에 출전하기 위해 현재 일본에 머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