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존슨(Johnson·사진) 미국 스탠퍼드대 영문과 교수는 4일 본지 인터뷰에서 "북·중 국경 지대에 사는 북한 주민들은 서구 세계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며 "이들이 북한 변화의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주민의 삶을 다룬 소설 '고아원 원장의 아들(The Orphan Master's Son)'로 지난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존슨 교수는 "국경 지대 북 주민 중에는 영화 '타이타닉'을 즐기고 한국 노래를 부르면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자신(북한 주민)들이 어떻게 다르게 사는지 비교하며 세상에 대해 인식해 나가는 이가 적지 않다"며 "북한 사람들이 한국의 뛰어난 문학 작품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정신적으로 남북이 소통하고, 궁극적으로 하나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제정 러시아 당시 사람들은 푸시킨의 작품에서 위로를 받으며 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북한 주민에게 이러한 기회를 더 준다면 지금과 같은 (전체주의의) 북한 체제는 머지않아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또 "자서전으로 수용소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린 탈북자 강철환씨나 탈북인들의 정착을 돕는 박상학씨 같은 이들이 북한 주민에게 '자유'와 '인권'이 무언지 알리는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