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군의 차기전투기(F-X)로 잠정 결정된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가 내구성 시험에서 잇따라 균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 시각) 자체 입수한 미 국방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5차례의 F-35 전투기 시험 비행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며 "내구성 점검을 위한 시험 비행에서 기체 칸막이벽(벌크헤드)과 접합부 테두리(플랜지), 보강재, 엔진 장착대 등에서 균열이 생겼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시험 비행에서는 벌크헤드 하나가 절단됐다면서 이런 결함의 원인 분석과 개선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마이클 길모어 국방부 무기성능시험소장은 "일부 부품 재설계나 기체 무게 상향과 같은 대책이 요구된다"고 했다.

보고서는 또 F-35 시험 비행에서 나타난 성능이 불완전했으며 신뢰성 척도도 모두 목표치를 밑돌았다고 했다. F-35의 전투 시스템 역시 개선된 점이 거의 없었고 목표치에 미달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다만 비행 능력과 조작 특성은 계획대로 개선되는 등 만족스러운 결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이클 레인 록히드마틴 대변인은 "보고서에서 제기된 문제는 이미 알려진 내용이고, 이런 규모의 복잡한 시험에서는 통상적으로 발견되는 것들"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문제가 된 기종은 F-35B로 우리가 도입하려는 F-35A와 다르다"며 "수직 이착륙기인 B타입은 구조가 복잡해서 개발에 어려움이 있지만 F-35B의 문제를 갖고 우리 사업에 차질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미군은 3920억달러(약 420조원) 예산을 들여 공군용 F-35A와 해병대용 수직 이착륙 모델 F-35B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은 F-35A 40대를 우선 구매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전력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