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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취임 1주년인 26일 오전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전격 참배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강하게 반발해 한일, 중일관계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 전쟁을 주도한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등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상징 시설이다.

일본의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것은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 이후 7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아베 정권이 출범한 이후 각료와 정치인 등의 야스쿠니 참배가 줄줄이 이어져 정부는 강하게 항의해 왔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하지는 않는 대신 ‘내각 총리 대신’ 명의로 공물(供物·신령 등에게 바치는 물건)을 보내왔다. 하지만 연내 참배 의사를 간접적으로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는 ‘1차 총리 임기(2006∼2007년) 중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이 통한’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특별보좌관은 지난 10월 20일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가 취임 1년이 되는 오는 12월까지는 야스쿠니를 참배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일부에서는 아베 총리가 재임 중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한 번만 야스쿠니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총리를 지켜본 입장에서는 1년에 한 번은 참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기우다는 지난 8월 15일 아베 총리의 제사 비용을 총리를 대신해 야스쿠니에 전달한 최측근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10월 17일 시작된 도쿄 야스쿠니(靖國) 신사의 가을 예대제(例大祭·제사) 때도 직접 참배하는 대신 5만엔(약 54만원) 상당의 제구(祭具·일종의 공물)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 생각이었지만 최측근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만류로 참배를 보류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4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추계 예대제를 앞두고 “(10월)17일 또는 18일에 참배하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밝혔지만 스가 장관이 10월 16일 밤 9시쯤 총리 공관을 급히 방문, 아베 총리의 참배를 만류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