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달 동중국해(海)에 선포한 방공식별구역(ADIZ)을 통과하는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중국 정부에 비행 계획을 통보하기 시작했다.대한항공은 12일부터 해당 구역을 오가는 항공편에 대해 중국 민항총국에 비행 계획서를 제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홍콩·방콕·시드니·괌 등 하루 평균 70여편이다. 하루 50여편 이 구역을 오가는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날부터 비행 계획을 중국 정부에 통보하고 있다. 이외에 동남아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도 통보를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의 불안감을 고려한 조치"라고 말했다.당초 우리 정부는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항공사들에 비행 계획을 제출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지난 8일 이어도를 포함한 새 방공식별구역(KADIZ)을 선포하면서 비행 계획서 제출 여부를 항공사 자율에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