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수(特需)에 힘입어 천정부지로 치솟던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 시세가 이번엔 중국발 역풍을 맞고 폭락했다. 7일 일본 도쿄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트콕스에서 1비트코인은 710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11월 29일 장중 1242달러를 기록하며 금 가격(1온스당 1250.4달러)에 육박했지만, 1주일 만에 40% 넘게 폭락한 것이다.

온라인 가상 화폐 ‘비트코인’. 원래는 눈에 보이는 실체가 없지만,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마크를 넣어 동전처럼 제작해본 것이다.

폭락을 이끈 것은 중국 당국의 규제다.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지난 5일 "비트코인은 실재(實在)하는 화폐가 아니다. 가상화폐는 진짜 화폐와 같은 법적 지위가 없다"면서 금융기관 간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도 6일 "최근 비트코인 가격 변동이 심해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줄까 우려된다"면서 "정부 지침에 따라 비트코인 결제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규제로 비트코인 가격거품이 꺼지고 있다"면서 "일부 거래소에선 시세가 500달러대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올해 비트코인 시세는 중국 변수에 따라 널뛰기를 하고 있다. 올 초 10달러선이던 비트코인 값이 폭등한 배경에는 중국의 거대한 수요가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해외 송금 수수료가 매우 싸고 익명으로 구매·송금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당국의 규제를 피하려는 중국 거부들에게 비트코인이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유행했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두가 지난 10월 14일 비트코인 결제를 받기 시작하면서 한 달여 만에 시세가 138달러에서 1242달러까지 수직 상승했다.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소 'BTC 차이나'는 여러 거래소의 원조(元祖)인 일본의 마운트콕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은 62%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