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당시 2011년 예산안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 서로 주먹 다짐을 벌인 뒤 입술에 피를 흘리고 있는 강 의원의 모습. 강 의원은 애꿎은 국회 경위에게 화풀이를 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18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후 청와대 경호지원부대 경찰 직원과 국회 본청 앞에서 몸싸움을 벌인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과거 '전력'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강 의원은 박 대통령의 경호를 위해 국회를 찾은 경호실 직원들이 타고 온 대형버스 3대를 국회 본청 앞 주차장에 세워두자 "연설이 끝났으면 차를 빼야하는 것 아니냐"며 발로 차를 차다가 경호지원부대 경찰 직원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경찰 직원은 강 의원의 목덜미를 잡아채고 팔을 뒤로 꺾었고, 이 과정에서 민주당 노영민, 정성호, 홍종학 의원 등이 가세하며 이 경찰 직원은 입술이 터져 피를 흘리기도 했다.

광주 북구갑 출신의 강 의원은 3선 의원으로, 전남대 삼민투 위원장, 광주민주청년회회장, 한국청년연합회 전국대표 등을 지내며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대표적 운동권 인사다.

2010년 12월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 주먹다짐을 벌인 뒤 분을 참지 못하고 곁에서 자신을 말리던 국회 경위를 폭행하는 강기정 의원(왼쪽). 국회 경위는 강 의원을 폭행혐의로 고소했고 강 의원은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 2010년 12월 8일, 2011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여야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격렬히 대치했고 그러던 중 여야 의원들이 한데 엉켜 있던 국회 본회의장 복도에서 당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서로 주먹으로 치고받는 적나라한 폭행 영상이 언론에 포착돼 전국민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아수라장 속에 강 의원의 주먹에 맞은 김 의원이 입술에 피를 흘렸고, 이어 무리에 휩쓸려 갔던 김 의원이 다시 강 의원을 찾아와 삿대질을 하는 강 의원의 안면을 그대로 강타해 강 의원도 입술에 피를 흘리게 됐다. 김 의원은 육사에서 럭비부 주장을 맡았던 육군 대령 출신이다.

두 사람은 여야 의원들이 뜯어말려 서로 떨어졌지만, 입술에 피를 흘렸던 강 의원은 화를 참지 못하고 곁에서 자신을 막는 국회 경위의 얼굴을 무차별적으로 가격하며 애꿎은 분풀이를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18대 국회 들어 여야가 몸싸움 방지를 위한 국회 선진화법 제정에 나서자 여러 자리에서 서로 악수를 하며 화해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국회 선진화법은 새누리당이 위헌 소지를 주장하고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