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중국·일본 등 주변국의 스텔스 전투기 보유에 대비해 2020년대 중반까지 스텔스기를 탐지하는 레이더를 확보하기로 했다.

공군 관계자는 23일 "공군에서 2011년 7월 스텔스 탐지 레이더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했고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11월에 장기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에서 국산 스텔스 탐지 레이더를 개발 중인데 이 레이더를 국내 연구개발로 도입할지 혹은 해외 구매로 할지는 앞으로 국내 기술력을 검토한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텔스 탐지 레이더는 저주파 레이더 등 몇 가지 방식이 개발되고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난달 국회 국방위에서 "전문가들은 4~5년 내 스텔스 탐지 레이더가 개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군 소식통은 "스텔스 탐지 레이더는 아직 개발되지 않아 돈이 얼마나 들지 지금 상태에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의 이 같은 방침은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강국이 2016년부터 2020년대 초반 사이에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거나 도입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J-20과 J-31 두 종류의 스텔스 전투기를 함께 개발 중이다. 두 종류의 스텔스기를 동시에 개발하는 나라는 미국을 제외하곤 중국이 유일하다. 일본은 2011년 12월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차세대 주력 전투기로 선정, 2016년 이후 총 42대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2016년 전력화를 목표로 스텔스 전투기인 T-50을 개발 중이다.

스텔스기 탐지 레이더 개발 움직임은 해외에서도 가시화하고 있다. 일본은 차량에 탑재해 각지에서 수시로 가동할 수 있는 이동형 스텔스 탐지 레이더 개발에 내년부터 착수키로 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를 위해 2014년도 예산안에 37억엔(약 400억원)을 배정했다. 이란은 올 들어 패시브(수동) 스텔스 탐지 위상배열 레이더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지만 신뢰도는 떨어진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