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54) 전 검찰총장의 내연녀로 알려진 임모(54) 여인 집에서 가정부 겸 보모로 일해 온 이모(61)씨가 채 전 총장에게서 받았다는 친필 연하장은 혼외자 논란을 끝낼 결정적 물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하장 맨 마지막엔 아이 이름인 '○○아빠'라고 적혀 있었고, 필적 감정 결과 채 전 총장의 필체와 일치한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씨는 TV조선에 2006년 말 채 전 총장에게서 받았다는 친필 연하장을 제공했다. 임 여인 모자가 평소 이씨를 '이모'라고 불렀던 것처럼 연하장 머리말은 '이모님'으로 시작한다. 연하장에는 '어린 ○○이를 친조카(?)처럼 잘 키워주시고 고생하는 ○○ 엄마가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가정을 잘 돌봐 주시는 데 대해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적혀 있다.

연하장은 2006년 12월이라는 날짜와 함께 '○○아빠 올림'이라고 끝을 맺는다. 이씨는 "당시 채 전 총장이 집에 와 있었고 나는 아이하고 다른 방에 있는데 임씨가 갖다줘서 읽어 봤다"면서 "아이 아빠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지금까지 갖고 있었다"고 했다.

채동욱씨 친필과 가정부가 받은 연하장 필적 분석…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 여인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던 이모씨가 받았다는 연하장(위)과 채 전 총장이 지난 6월 평택 2함대 방문 당시 방명록에 남긴 글씨의 필적을 전문 감정인 2명을 통해 비교했다. 전문가들은 ①‘ㄹ’을 두 획으로 나눠 쓰는 습관과 ②‘습니다’를 쓰고 마침표를 찍은 모양새 등 운필 연결의 습성, 필기 습성이 독특한 점을 고려할 때 동일인의 글씨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TV조선은 연하장의 글씨가 채 전 총장의 필체가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러 사설 기관에 감정을 의뢰했고, 최근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감정에 사용된 채 전 총장의 필적은 지난 6월 25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남긴 방명록 글씨로 이미 언론 매체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

감정에 참여한 법문서감정연구원의 양후열 감정인은 "대조한 두 필적을 보면 '습니다'를 쓰고 마침표를 찍는 모양새 등 공통점이 있다"면서 "다른 받침 표기도 아주 유사해 두 표본은 동일인 필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양 감정인은 국과수 출신이다.

대한문서감정원의 김미경 감정인도 "연하장과 방명록의 'ㄹ' 받침을 모두 두 획으로 나눠 쓰고 있다"면서 "운필 연결의 습성, 필습의 희소성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하면 두 글씨는 동일인의 필적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두 감정인은 법원에서 필적 감정을 의뢰받을 정도로 이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씨의 증언과 필적 감정 결과를 종합해보면 '○○아빠 = 채 총장'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임 여인은 본지에 보낸 편지에서 아이 초등학교 학적부에 아버지 이름을 '채동욱'으로 올려 놓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이 아빠에 대해선 '또 다른 채씨'라고 주장한 바 있다.